K-리그 프로축구 초반 지각변동 예고

2000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당초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들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거듭하며 올 시즌 프로축구 판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리그 초반 판도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팀은 성남 일화와 대전 시티즌, 안양 LG 등 3개 팀.

이들은 1라운드 종료 각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을 뒤엎고 1∼3위를 달리며 초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화는 당초 복병으로 지목됐으나 게임메이커인 재일동포 박강조가 대표팀으로 빠졌음에도 불구, 상승세를 이어가며 5승2패, 승점 13으로 대전 시티즌에 골득실차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대전 역시 정규리그 개막 이전에는 부산 아이콘스와 함께 하위팀으로 지목됐으나 토종 선수들의 탄탄한 팀웍으로 지난 10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전년도 전관왕인 수원 삼성을 2대1로 제압하는 등 선전을 거듭하며 2위에 올라섰다.

일화와 함께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LG 역시 이영표와 고졸 루키인 최태욱, 박용호 등이 대표팀으로 빠졌음에도 불구, 득점 선두 정광민과 용병 듀오인 드라간, 안드레 등의 활약에 힘입어 줄곧 상위권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중·하위권으로 지목됐던 팀들이 지각변동을 주도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있는 데에는 당초 우승후보였던 삼성과 부천 SK, 전남 드래곤즈의 부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주전들의 부상과 수비진의 난조로 인해 2승5패(승점 6)로 7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이고 있고, 올 대한화재컵 우승팀인 SK는 공·수의 안정에도 불구 득점력 빈곤으로 5승 가운데 3승이 승부차기(승점 1)일 만큼 득점력 부재를 드러내며 6위에 머물러있다.

삼성, SK에 이어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남도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8위를 기록중이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아직 1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이같은 판도변화는 리그 종반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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