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일행 평양방문 이모저모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후 평양시내 동평양지구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위치한 북한 최대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을 방문.

이 여사는 김진수 원장(64·여)으로부터 산원 시설과 진료과목 등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를 받은 뒤 1층 TV면회실에서 화면에 나온 산모와 화상통화를 통해 “화면을 통해 만나뵈서 반갑다. 좋은 곳을 방문해 기쁘고 특히 규모가 크고 여성들에게 특별히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보고 참고하겠다”고 대화.

이 여사는 이어 3·4층 입원실을 찾아 산모 2명과 얘기를 나눴고 2층 종합실험실과 구강실, 초음파실, 초음파진단실, 입원실, 물리치료실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산원관계자들과 입원중인 산모들을 격려.

김 원장이 산원을 둘러본 소감을 묻자 이 여사는 “어머니가 건강하고 아이가 건강하라고 일찌감치 이렇게 큰 산원을 짓고 여러 여성들에게 혜택을 주도록 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답변.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오전 11시 수행원, 취재단과 함께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으로 이동할 때 인도를 거닐던 시민과 학생들은 손을 흔들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남북정상회담 취재진이 인민대학습당과 보통교, 낙원교, 광복로 등을 거쳐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으로 가는 동안 ‘남쪽 손님’을 알아차린 시민과 학생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들거나 두 손을 맞잡아 머리위로 올렸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고가던 평양시민들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채 손을 흔들었다.

평양시민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환영분위기’는 김 대통령의 방북 첫날인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가 김 대통령을 영접하고, 백화원 영빈관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이날 저녁부터 TV톱뉴스로 보도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내원들은 한결같이 “김 대통령 등 남쪽 손님들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취재원의 안내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라며 “신문과 방송 등에서 주요뉴스로 보도돼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측은 남북정상회담 취재진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돼 있는 고려호텔에서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으로 이동할 때 지름길 대신에 이보다 2배 이상 먼 길을 통해 목적지에도착했다.

한 안내원은 이에 대해 “평양시내를 잘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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