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17일 이총재와 단독 조찬회동

김대중 대통령은 17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단독 조찬 회동을 갖고 방북결과를 설명한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는 20일에는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도 만날 예정이어서 ‘DJP 공조’복원과 관련,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통령은 이 총재와의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 내용과 공동선언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정의 파트너인 야당이 전쟁방지 및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발전적인 남북관계의 추진에 초당적인 지지를 계속 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김 대통령에게 분단사상 최초로 평양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을 통해 거둔 성과를 축하하고, 특히 이산방문단 교환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와 함께 양측이 합의한 통일방안의 성격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국군포로, 탈북자 및 납북자 문제와 상호주의 원칙하에 해결돼야 하며, 우리 경제체질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정도의 대북 경제지원은 제공할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와의 회동은 김 명예총재가 먼저 만남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명예총재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주원칙 ▲연합·연방제 통일방안 등 6·15 공동선언에 대한 보수세력 일각의 우려 등을 전달하는 등 나름의 조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대화보다는 총선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번 ‘DJP0 회동’에서 이미 복원상태에 있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공식화 문제에 대한 진전된 입장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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