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다음달 10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 인기드라마 ‘허준’의 후속으로 ‘뜨거운 것이 좋아’(극본 이선미 김기호·연출 김남원)를 방영한다.
누구나 행복을 위해 돈을 좇아가는 요즘 세태 속에서 우리가 정작 행복을 추구하면서 잃어버리거나 놓쳐버린 것은 없는지 돌이켜보며 인생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드라마다.
드라마는 고전적인 대립구도를 선택해 최진상(김명민 분)과 강만호(유오성 분)라는 두 인물 사이의 갈등과 긴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당연히 이 대립구도에는 선악이라고 하는 가치판단이 부여되고 드라마의 결론은 다분히 권선징악으로 흘러간다.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우선 최진상은 강원도 산골의 한 유지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살다가 방탕한 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몰락하자 가족과 연락을 끊은채 서울의 카드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사람 좋고 한량인 아버지의 몰락을 지켜보며 인생은 경쟁이라는 생각을 갖게돼 기회주의적이고 다소 비열한 방식으로 세상에 대해 마음을 닫은 채 살아가는 야심찬인물로 그려진다.
최진상의 어릴 적 동네친구로 함께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루는 강만호는 최진상네 땅을 부쳐먹는 소작인의 아들로 비록 가난하지만 공부, 운동, 싸움 등 모든 면에서 강만호에게 열등감을 안겨주며 학창시절을 보낸 유능한 인물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고교 졸업후 곧장 뛰어든 첫 직장에서 작업 중 사고를 당한 동료를 대신해 회사와 맞서 싸우다 해고되지만 이것을 계기로 대학에 진학을 하고 학업을 마친 뒤 다시 최진상과 같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
여기에 최진상을 사모하는 두 명의 여자, 즉 이연옥(박선영 분)과 현미래(명세빈 분)가 등장해 강만호와 얽히며 갈등구조와는 병렬적으로 사랑이야기를 엮어 가게된다.
드라마의 설정이나 소재, 극을 이끌어 가는 주된 갈등구조는 좀 평이하고 단순하며 정형화된 느낌을 주지만 아기자기하고 진솔한 연출, 인생을 바라보는 따스한시선, 건강한 웃음 등이 뒷받침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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