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퍼머’가 다시 돌아왔다.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지난 5년여를 롱런하던 여성들의 긴 생머리 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외국 톱 디자이너의 패션쇼 무대에서부터 서울 압구정동 거리에까지 길고 구불구불한 퍼머넌트 머리는 이미 멋쟁이들의 헤어스타일이 돼 유행의 방향을 예고한다.
헤어 디자이너들도 “올들어 웨이브가 세계적인 경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스트레이트 퍼머’로 불렸던 긴 생머리는 이제 초라하고 무거운 느낌마저 주며 유행의 행렬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번 퍼머는 웨이브가 굵다. 어떤 형태는 마치 퍼머를 한듯 안한듯 보일 정도로 자연스럽다. 머리카락이 부스스하게 뜨기보다는 가라앉는 쪽이다.
퍼머의 부상은 다분히 패션에서 영향을 받았다. 2000년에 들어오며 분홍색, 구슬장식 등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키는 ‘로맨틱 무드’의 바람은 화장법과 머리 형태까지 바꿔놓았다.
퍼머를 멋있게 유지하려면 머리 손질에 특히 부지런해야 하는데 머리가 윤기있고 뜨지 않도록 평소 트리트먼트 등으로 머리카락 손질을 잘 해야 한다.
무스는 웨이브를 부자연스럽게 고정시키고 휘발성으로서 건성 머리카락에 좋지않으므로 트리트먼트로 윤기와 물기를 유지시켜주는게 바람직하다.
‘컬러링’으로 불리는 레몬색, 오렌지색, 구리색 등의 염색도 퍼머에 어울린다.ㅍ 검은 머리의 퍼머는 자칫 여름에 더워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일부를 가늘게 잡아 밝은 색으로 염색하는 속칭 ‘브리지’는 웨이브를 시각적으로 돌출시켜 세련된 인상을 준다.
/강경묵기자 kmkang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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