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고있는 우리말과 글 모은 책자 발간

시인이자 KBS출판부장으로 일했던 권오운씨(58)가 30여년 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에 발표된 문인·학자들의 글을 비롯해 교과서와 사전, 방송에서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과 글의 사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란 제목의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 말이나 글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언론인과 문인들, 즉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쓰는 예를 꼬집었다.

이는 그들이 일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이 높아 우리의 말과 글을 가장 소중하게 다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어려운 한자어는 물론 맞춤법에도 안 맞는 글, 틀린 문장구조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위 이런 ‘글쟁이’와 ‘언론인’, 심지어는 미래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초·중·고 교과서에서조차 잘못 쓰여지고 있는 우리말의 오용에 대한 ‘불감증’을 실례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60년대 중반 3개 신문의 신춘문예를 휩쓴 장래를 촉망받던 시인이었음에도 불구, 30년간 잡지 취재·편집일에만 종사했던 그가 작가와 언론인들을 상대로 이러쿵저러쿵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법 하다.

이처럼 남들이 꺼리는 ‘시어머니’역할을 자처하며 용기를 내어 만든 결과물인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애정어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말과 글을 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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