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름

한여름이다. 천문학적으로는 하지(6월22일전후)에서 추분(9월23일〃 ), 기상학으로는 입하(5월6일전후)에서 입추(8월8일〃 )까지가 여름이다.

오는 7일 소서를 시작으로 11일 초복, 21일중복에 이어 이튼날 22일은 대서다. 한여름철 더위의 맹장들이 거의 이달에 들었다. 또 8월7일 입추에 이어 10일이 말복이다. 삼복이 지나도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려면 아무래도 다음달 23일 처서가 지나야 할 것이다.

여름은 농사일이 무척 바쁜 계절이다. “여름에 하루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가하면 하루벌어 하루먹는 사람들이 살기좋은 계절이 또한 여름이다. “여름거지 겨울부자 안부럽다”는 옛말이 있다.

벌써 해수욕장이 개장됐다는 소식이다.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피서간다고 야단들이지만 어디간들 여름더위를 아주 피할 수 있겠나 싶다.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냉방병환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에어컨바람에 인체의 리듬이 달라져 갖가지 이상징후를 드러내는 것이 냉방병이다. 아무리 에어컨냉방이 좋아도 잠시지, 자연의 통바람을 당할수는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선풍기조차 없어 부채만으로도 여름을 잘 넘겼던데 비해 지금은 에어컨바람을 쐬면서도 덥다고들 호들갑이다. 도시고 농촌이고간에 공간은 시멘트벽 투성이에 바닥은 아스팔트로 다 덮어버렸으니 더 더울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음 급하게 사는 현대인들의 생활성정이 더위를 더 타게 만드는 스트레스 축적의 심리작용도 없지 않다. 어렵지만 마음이나마 여유를 갖는 지혜가 필요하다. 때로는 더위와 맞부딪치는 이열치열이 가장 좋은 피서일때가 있다./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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