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실학-한국실학의 원류 발간

커다란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고있는 21세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창조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방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금 ‘실제 현실에서 올바름을 찾는다’는 실사구시의 정신, 곧‘실학’본래의 정신을 되돌아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때에 경기문화재단이 17세기 후반부터 경기도를 중심으로 융성했던 실학을 새롭게 조명한 ‘경기실학-한국실학의 원류’를 내놓았다.

한국의 근대화를 촉진시켰던 실학사상을 다시한번 점검해 사료화(史料化)하고 그 소중한 이념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계기를 마련키 위해 기획·제작된 것이 바로 ‘경기실학’으로 문화재단의 기전문화예술총서 7번째다.

기존 유학의 관념적 태도를 버리고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을 중시, 우리나라 근대화의 뿌리이자 주춧돌이 되어온 실학사상.

나라의 살림이 어려워 IMF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과거 우리의 역사적 경험에서 이러한 어려운 처지를 풀어줄 방안을 찾아가다 보면 성호·다산 등의 선각적인 실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실학의 전개과정이나 주창자 등은 대부분 경기도와 인연이 너무도 깊다. 따라서 경기실학을 논하고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책의 구성을 보면 우선 경기도의 실학과 오늘날의 실학을 설명하고 있는데 조선실학의 대표로 손꼽히면서 경기도와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반계 유형원,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 조선후기 실학 지식인들의 주요활동 무대가 됐던 경기도의 지리적 배경을 큰 주제로 ▲어디에서 살 것인가 ▲왜 경기도인가 ▲조선후기 사람의 눈에 비친 경기권역 ▲조선후기 경기권역의 발달과정 ▲경기도내의 세부 노정 ▲실학 지식인들의 교유의 무대 등에 이야기한다.

이어 경기도 지역의 세 선구자들이 지닌 특징들을 염두에 두면서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분위기를 정치·사상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들의 생애와 학문, 경기실학의 선구자로서의 사상 체계와 경세론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각 지역의 실학자를 광주·양평, 수원·안산·시흥, 강화, 과청·용인, 양주, 개성·장단지역 등으로 나눠 자세하게 소개하고 실학논리가 절실한 오늘과 경기도 실학의 정체성 등 오늘날 경기도 실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 등이 펼쳐진다.

이 책에선 남북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앞둔 지금, 경기도지역의 실학자들의 새로운 각오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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