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4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한 경기도박물관이 서화실 유물을 새롭게 보완, 일반에게 공개한다.
특히 황희선생의 영정이 복원을 마치고 처음으로 일반에게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화(書畵)란 글씨와 그림을 일컫는 말로 옛날에는 글씨와 그림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함께 서화라 불렀는데 그것은 한자(漢字)가 그림에서 비롯돼 그 기원이 일치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고분에 그려져 있는 벽화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그림은 삼국시대부터 발전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활짝 꽃을 피웠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것은 남아있는 게 거의 없고 고려시대의 그림들은 불교적인 신앙심에서 그려진 불화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후기인 18세기와 19세기는 여러 방면의 문화가 꽃피웠던 시기로 경기도박물관 서화실에서는 이 시기의 그림과 글씨, 편지글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그림과 글씨는 그동안 기증 받았거나 구입을해 박물관에서 새로 소장하게 된 유물들 가운데 일부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장수 황씨 사목종중에서 기증, 1년여에 걸친 복원작업을 마친 황희선생 영정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황희선생의 영정은 그림을 통해 주인공의 성품을 알수 있을만큼 세심하게 초상화를 그렸던 당시의 꼼꼼한 솜씨가 현대의 과학기술을 만나 재탄생하게 된 귀한 유물이다.
또 이미 공개한 오명항, 조영복 영정과 함께 같은 시기에 그려진 18세기의 영정 3점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징의 ‘산수도’를 소개한데 이어 작품이 많이 전해지지 않는 북산 김수철의 ‘산수도’나 조석진의 ‘영모도’송석 이한철의 ‘노송도’신명연의 ‘묵매도’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도박물관 서화실에 가면 산수화를 비롯, 왕실과 사대부 중심의 기록화와 초상화, 시적인 편지나 서예, 나무를 배경으로 그려진 새와 동물, 학식과 덕망이 높은 군자의 성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사군자 등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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