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수원 ‘華城’ 국제연극제’가 오는 29일부터 8월6일까지 8개국 35개 단체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성의 화서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자연·城·인간’을 주제로 수원 華城 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수원 화성 국제연극제는 올해가 4번째로 미국, 일본, 스웨덴, 독일, 캐나다, 러시아, 영국, 오스트리아 등에서 초청한 단체들의 연극이 펼쳐지고 오페라, 무용, 마임, 풍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수원 곳곳에서 마련된다.
해외에서 초청된 연극들은 매일 저녁 7시30분에 화서문 무대에서 무료로 열려 한여름밤 이국적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초청작품중 일본 렌 니쿠코보 극단의 ‘카프카와 그의 연인’은 20세기 현대문학의 거장 카프카의 작품에서 발췌한 내용과 편지, 일기 등에 수록된 그의 애인과의 관계를 다루며 현대극과 부토가 극을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독일 파브릭과 도 시어터의 ‘절망의 게임’은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도전적인 작품으로 부조리극 양식에 현대 무용의 양식을 결합, 블랙유머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광대의 천진한 모습이 볼만하다.
아방가르드 연극운동의 선구자인 미국 ‘에이코와 코마’가 공연하는 ‘바람’은 대단히 시각적이며 섬세한 움직임이 특징. 모든 움직임을 매우 느리거나 또는 부드럽게 표현함으로써 삶과 죽음, 인생을 관통하는 진리를 보여주고자 한다.
캐나다가 자랑하는 지탄잘리 콜라나드의 ‘알몸으로 걷기(Walking Naked)’는 12세기에 살았던 여류시인 ‘Mahedvi Akka’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그녀의 시와 삶을 춤으로 엮어냈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비더마이어 양식의 복장을 한 댄서들과 함께 왈츠의 진수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거친 목소리들’이란 작품으로 참가한 스웨덴 슬라바 극단은 유럽 전역에서 공연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단체로 노래, 이야기, 합창, 간단한 연주 그리고 춤이 혼합된 독특한 형식의 공연을 선사한다.
모스크바국립청소년극단은 몰리에르작인 ‘상상병 환자’라는 작품으로 음악의 빈번한 사용과 객석의 일부분을 자연스럽게 무대의 한 공간으로 이용해가며 거친 듯한 연극적 유머를 섞어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한국에선 수원시연극협회의 ‘선각 인간 나혜석’과 무용단체인 창무회 등이 주무대에 오른다.
연극제의 개막식은 29일 오후 6시에 열리며 황신혜 밴드와 강태환, 한영애, 푸리(사물놀이) 등이 출연한다.
부대행사로는 설치미술전, 탈 전시회, 연극제 사진전, 수원천 사진전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문의 (031)243-7329
/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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