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 서거 25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해 독일 라이프치히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선 그를 기리는 갖가지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공연 및 연주단체나 음악가들이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무대를 마련중이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음악감독 박은희)도 지난 2월 바흐의 작품을 주제로 한 ‘BACH 2000’이란 축제를 꾸몄다.
이 앙상블이 오는 27∼30일 오후7시30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나흘간의 여름축제-우리들의 바흐’는 바흐 서거 250주기를 기념하는 또 다른 무대.
각기 다른 주제에 따라 바흐의 작품을 현대적인 감각에서 재해석하고 그의 음악세계를 새로운 안목으로 들여다 본다는게 취지다.
첫날 ‘신나는 바흐’에선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중 ‘제1번 전주곡’과 ‘미뉴에트’, ‘G선상의 아리아’ 등을 재즈풍으로 편곡, 피아니스트 신관웅과 드러머 임헌수, 보컬리스트 장정미 등의 연주로 들려준다.
28일의 주제는 ‘엉터리 바흐’. 바로크음악을 풍자하고 바흐의 천재성을 찬미하고자 작곡가 피터 쉬클리가 만든 가상 인물 ‘P.D.Q 바흐’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메짜닌 소프라노, 이상한 악기들,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짜증나는 민요’나 ‘싸구려 카운터 테너, 첼로, 키보드를 위한 지저분한 생각으로 만든 노래들’같이 우스꽝스런 제목의 곡들이 그 작품. 연주는 피아니스트 김주영, 소프라노 이춘혜, 테너 강무림 등이 맡는다.
이어 29일은 바흐의 명곡들을 선보이는 ‘소문난 바흐’ 무대로, ‘안나 막달레나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과 ‘무반주 첼로모음곡 제3번 다장조’를 비롯한 작품들을 바이올린의 정준수, 첼로의 배일환 등이 연주한다.
마지막날에는 ‘마태수난곡 작품 244’중 ‘참으라’, ‘칸타타 제39번’중 ‘신이시여, 내가 가진 것은’, ‘요한수난곡 작품 245’중 ‘다 이루었다’ 등 바흐의 경건한 작품들을 이춘혜와 강무림, 베이스 김인수 등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문의 (02)501-8477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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