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세계’전이 오는 21일부터 10월29일까지 서울의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에서 열린다.
삼성미술관과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비디오와 텔레비전을 창조적인 매체로 활용하면서 작품과 관객간의 상호 소통성을 이룩한 백남준의 40년 예술적 업적을 기념하고 새 천년 신작으로 마련한 레이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대규모 특별 기획전.
늘 혁명성을 구가하며 미술사의 전면에서 활약했던 백남준의 작품을 비디오 전사(前史), 비디오 시기, 후기 비디오 시기(레이저 작품)로 나누어 전시한다.
100점의 전시품 가운데 레이저 작품은 로댕갤러리에서, 비디오 작품은 호암갤러리에서 각각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실물 감상의 기회가 없었던 초기 플럭서스(전통을 파기하고 예술과 삶의 접목을 시도한 급진적 미술운동) 시대의 귀한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백남준의 예술적 사상의 근원을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더욱이 비디오 아트 전개과정의 매 시기마다 인간화된 테크놀로지의 성공적인 예들을 보여 주는 걸작들을 엄선한 것이 이번 전시회의 관람 포인트.
1962년 독일에서 열렸던 백남준 최초의 개인전 ‘음악전람회 - 전자 텔레비전’에 선보인 ‘조정된 피아노’가 국내 최초로 호암갤러리에서 특별 공개된다.
또 백남준 자신도 손꼽는 걸작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모짜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며’도 선보이며 테크놀로지와 자연이 결합한 ‘TV정원’, 촛불프로젝션’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작품 창조에 동참할 수 있는 인터렉트 아트 ‘참여 TV’와 ‘임의적 접근’등이 국내 최초로 보여진다.
이밖에 비디오 아트의 걸작으로 꼽히는 ‘비디오 물고기’‘TV시계’‘TV왕관’‘ 로봇 가족’ 등과 백남준 사상의 원류를 알 수 있는 기록 필름과 오디오 테이프, 사진, 포스터 등이 함께 전시된다.
백남준의 현대 미술사적 의의와 그의 예술활동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 수 있는 강연회도 3차례에 걸쳐 마련된다. 문의 호암갤러리 (02)771-2381∼2, 로댕갤러리 (02)2259-7781∼2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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