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쌍령산서 특이한 형태 목판 발견

용인시 원삼면 학원리 쌍령산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약칭 직지) 초안을 만든 백운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보이는 쌍운암(雙雲庵) 절터와 특이한 형태의 목판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있다.

청주시민회 직지찾기운동본부(공동대표 김광식·장병순)는 주성대 학술지원팀(팀장 이세열)과 함께 최근 이 일대에서 발견된 절터와 목판 등에 대한 고증작업을 벌인 결과 절터는 백운선사가 창건한 쌍운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쌍운암 터는 쌍령산 정상에서 200여m 가량 떨어진 남쪽 능선에 위치한 1천200여㎡ 규모로 주로 사찰에 사용되는 당초(唐草) 문양의 암막새 기와를 비롯, 청자 조각과 주춧돌로 추정되는 유물들도 함께 발견됐다.

또 이 마을 오시준씨(66)가 소장하고 있는 ‘佛說金剛頂요(王+兪)伽最勝秘密成佛隨求卽得神變加持成就陀羅尼’ 목판은 현존 목판으로는 드물게 서명(書名)과 간기(刊期)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순수 범어로 판각돼 있다.

특히 간기(丁亥潤四月)를 통해 판각 시기가 1407∼1587년으로 추정되는 이 목판은 아래와 윗부분이 한 판으로 연결된 모양으로 ‘雙雲庵 藏板’이라는 글귀가 판각돼 있어 이 목판이 이 절에 보관돼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운동본부는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번에 발견된 유물과 유적지는 직지 초안을 작성한 백운선사가 창건한 쌍운암과 직지가 제작된 청주 흥덕사와의 관계 및 금속활자의 발명 등에 새로운 사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84년에 발간된 화성 용주사 본말사지에는 ‘600여년 전 백운경한이 창건한 쌍운암은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고 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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