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으로 문호가 넓어진 일본 영화가 충무로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일본에서 1998년 개봉해 무려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춤추는 대수사선’을 비롯해 공포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혀온 ‘링’ 시리즈물 ‘링 2’등이 잇따라 개봉한다.
▲춤추는 대수사선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일본형 블록버스터로 개봉후 1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올린 형사수사물.
그러나 민첩하고 날쌘 민완형사들의 액션이 아니라 경찰답지 않은 경찰들의 인간적인 애환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살인사건 수사를 맡은 완간경찰서 강력계 형사팀인 아오시마(오다 유지)와 여형사 스미레(후카츠 에리) 등이 변사체 위속에서 곰인형이 발견돼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서내에서 도난사건이 뒤따른데 이어 경시청 부국장마저 납치돼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는 등 온통 경황이 없다.
이런 가운데 순조롭게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전형적인 경찰관료 무로이(야나기바 토시로)가 이 특별수사본부의 책임자로 내려와 현장상황을 무시하는 윗선과 갈등을 거듭한다. 샐러리맨에서 경찰로 전직한 청년 아오시마와 일류대 출신이 득세하는 경찰조직내에서 지방대출신이란 핸디캡을 안고 있는 무로이가 서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않고 우정을 나눈다. 22일 개봉.
▲링 2
일본 공포영화의 1인자로 꼽히는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링’ 2탄. 한번 본 사람을 일주일후에 죽게 만드는 비디오테이프에 얽힌 수수께끼를 쫓아가는 공포물이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류지 교수의 조교이자 연인이었던 마이(나카타니 미키)가 사인을 추적하기 위해 그의 전부인 레이코(마츠시마 나나코)가 일하던 방송국과 집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레이코가 살던 집에는 불에 타 녹아있는 비디오 테이프만 남아있고, 그녀와 아들 요이치는 행방이 묘연하다. 이처럼 갈수록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드는 사이 저주의 비디오 테이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사돼 퍼져 나간다.
할리우드 호러무비와 달리 스크린에 넘쳐나는 흥건한 피도, 끔찍한 살인장면도 없다. 비명소리를 지르게 만들 것 같은 거친 호흡도 담겨 있지 않다. 이보다는 무의식속을 비집고 들어가는 섬뜩한 공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9일 개봉.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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