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F영화 불가사리 22일 개봉

북한의 조선예술영화촬영소가 1985년 만든 SF영화 ‘불가사리’가 북한 영화로는 처음으로 22일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북한영화가 대학 등 한정된 공간에서 상영된 적은 있으나 일반 극장에서 관객들을 맞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 말기, 유명한 늙은 대장장이 탁쇠는 농기구를 녹여서 무기를 만들라는 관가의 압력에 쇠를 먹는 불가사리에게 빼앗겼다는 거짓말을 하고 옥에 갇힌다.

탁쇠는 옥안에서 탈 아미가 건네준 쌀밥을 뭉쳐 인형을 만든 뒤 목숨을 잃는다.

그 인형을 바느질함에 두고 바느질을 하던 아미는 그만 바늘에 찔리게 되고, 피가 인형이 담긴 바느질함에 떨어지면서 불가사리가 탄생한다.

동원된 엑스트라만도 1만3천명에 이르는 역작으로 광활한 대지에서 관군과 농민 반란군 사이의 전투씬과 성과 산에서 벌어지는 전투씬은 이 영화의 압권으로 꼽힌다.

감독을 맡은 신상옥 감독의 서방 탈출로 미완성으로 있던 ‘불가사리’는 정건조 감독에 의해 완성됐다.

정감독은 ‘광주는 부르고 있다’등 32편의 작품을 만든 북한 영화계의 거장.

‘임꺽정’의 시나리오를 쓴 김세륜이 각본을 맡았고 인민배우 장선희와 류경애, 리인권이 출연하는 등 북한 최고의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했다.

불가사리역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영화 ‘고질라’역을 맡았던 사쓰마 겐하치로가 열연했다. 상영시간 95분.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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