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안방피서때 볼만한 비디오

올 여름 휴가때 무슨 비디오를 보면 ‘안방 피서’에 도움이 될까.

아쉽게도 올 여름에는 더위를 단박에 식혀줄 화끈한 액션 대작이 많지 않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소피 마르소가 출연한 ‘007 언리미티드’가 눈에 띄는 정도. 세계석유 산업을 독점하려는 거대 재벌과의 한판 승부를 다이내믹하게 그렸다.

국내 영화로는 1920년대 초 ‘의열단’을 소재로 한 영화 ‘아나키스트’와 박신양이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 ‘막장인생’들의 이야기 ‘킬리만자로’가 액션의 갈증을 달래준다.

홍콩의 차세대 스타 4인방이 자유분방한 X세대 경찰로 나오는 ‘젠 엑스 캅’도 볼만하다. 대형 폭파 장면, 스카이다이빙, 고공낙하 등 기존의 홍콩영화와는 다른 할리우드 영화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호러·스릴러물로는 팀 버튼 감독의 ‘슬로피 할로우’가 꼽힌다. 미국의 유명한 민담인 워싱턴 어빙의 18세기 고전 ‘슬로피 할로우의 전설’을 영화화한 작품. ‘가위손’의 조니 뎁이 출연했다. ‘스크림’ 시리즈 전작들의 비밀을 풀어주는 완결편 스크림3’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일본 영화 ‘쌍생아’도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또 맷 데이먼이 신분상승의 욕망에 사로잡힌 이중인격자로 출연한 ‘리플리’도 추천 작품에 들 수 있다. 원작 ‘태양은 가득히’와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로빈 윌리엄스가 로봇 분장을 하고 나오는 ‘바이센테니얼 맨’과 거대한 고릴라를 등장시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마이티 조 영’은 가족영화로 제격이다.

이밖에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임권택 감독의 ‘츈향뎐’과 중년세대들의 사교 댄스 바람을 몰고 온 일본 영화 ‘쉘위댄스’, 다양한 직업을 가진 6명의 여인들의 사랑과 성, 가족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등이 기대할 만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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