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의 모든 공직자들과 주민들이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가뭄속에 ‘시원한 비라도 내렸으면’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지난 96·99년 두차례에 걸친 엄청난 수해로 입은 상처가 너무나 깊고 아프기에 혹시 또다시 폭우라도 내리면 어쩌나 하면서 저마다 가슴에 ‘수해염려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천지역의 강우량은 대체로 연간 1천500㎜ 정도이나 98년은 7월말까지 890㎜, 99년은 907㎜에 달할 정도였으나 올해는 213㎜에 그치는등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들과 주민들 모두는 더더욱 가슴조이며 이러다가 한꺼번에 폭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에 연천군은 기상예보에 따라 비상근무에 돌입하는가 하면 집중호우를 대비한 비상소집 훈련까지 실시하고 있다.
또한 4천여만원을 들여 재해상황 자동음성 통보시스템(Gisaster Automatic Alarm System)을 갖추고 상황발생시 유관기관은 물론 공무원 640여명과 주민 3천여명에게 자동으로 상황을 전파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장치나 훈련들이 게릴라성 집중호우시 인명피해는 줄일 수 있다해도 재산피해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난개발 등의 문제점이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아직은 지역낙후로 생태계 파괴는 심하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조그마한 개발도 자연을 우선으로해 훼손해서는 안된다.
기상이변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기보다는 각종 사업추진시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펴야 한다.
/연천=장기현기자 <제2사회부> khjang@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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