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시대의 행정사무

근대에 타자기, 복사기 등 사무기기의 발달은 행정사무의 능률화에 변혁을 가져왔다.

지금은 전자시대다. 컴퓨터의 눈부신 발달은 행정사무를 지면화(紙面化)에서 화상화(畵像化) 추세로 가고 있다. 행정사무의 화상화는 종전의 결재(보고포함) 양식이 얼마나 비능률적인가를 드러낸다.

경기도가 결재단계 등을 대폭 축소한 행정체제개선지침을 시달한 것은 행정사무의 전자화 조치로 시의적절하다. 결재를 5∼6단계에서 3∼4단계로 축소, 위임전결권을 강화한 것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게 된다. 내친김에 화상결재도 검토할만하다. 결재단계가 많아 결재받다가 시간 다 보내는 폐단은 폐단대로 낳으면서 책임소재가 불분명했던 것이 종전의 결재체제였다.

회의도 마찬가지다. 청, 국과별 회의로 오전 한나절을 거의 회의로만 보내는 것은 전 근대적 행정문화의 유산으로 심한 낭비다. 회의는 횟수가 적을수록 좋고 시간이 짧을 수록 좋다. 회의가 잦고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무슨 일이 잘 안된다는 징후다. 행정수행을 위한 회의를 30분이내로 제한하는 도의 지침은 전자문화시대 들어 이행할만하다. 화상회의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시대의 첨단감각과 맥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 행정사무문화다. 정보산업의 눈부신 발달은 행정사무문화의 부단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원래 행정관리의 목표는 지침에 따라 구체화 된다. 이번의 경기도 행정사무개선지침이 구체적 명확성, 인식의 통일성, 일체적 협동성에 의해 새로운 행정사무문화로 성숙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白山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