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장관급회담 북한대표단 접견

김대중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석중인 전금진 수석대표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을 면담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회담에서 남북 양측 대표단이 노력해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재가동, 장관급 회담 정례화, 끊어진 경의선 복구 등의 합의가 이뤄진데 대해 노고를 치하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여러분들의 노력은 남북 7천만 국민이 모두 환영하고 화합의 새 시대를 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면서 “55년간 쌓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시작이 반인 만큼 한민족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을 갖고 지금의 비정상적 민족상황을 개선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 민족에게는 앞으로 두가지가 중요한데 그 하나는 민족화해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 통일기반을 조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민족이 단합해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우리 민족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늦었지만 앞으로 민족의 힘을 낭비하지 말고 조상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합의사항들을 하나하나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남을 적화통일해서도 안되고, 북을 흡수통일해서도 안되며 21세기에 평화적 통일을 이루고 한 민족으로서 웃고 잘 살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금진 북측 단장은 이에대해 “우리는 두분 지도자의 뜻을 받들고 남북공동선언정신에 따라 뜻을 합쳐 예상보다 과할 정도로 훨씬 많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이는 민족에 대한 선물이고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단장은 또 “김 대통령이 평양에 와 상봉과 회담을 한 것은 민족의 중대한 사변으로, 이번 서울방문에서 인민들의 감정이 달라졌고 통일에 대한 열기가 높다는 중대한 변화를 발견했다”면서 “두 분께서 계속 잘해 우리 민족을 인도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 합의사항을 착실하게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안부인사를 전했으며 전 단장은 ‘책임지고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북측에서 전 단장을 비롯, 대표단 5명과 수행원 2명, 기자 등이 참석했고, 남측에서는 박재규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대표단 5명이 배석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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