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편찬위 정상화 뒷짐

경기도사편찬위원회의 파행운영 보도(본보 8월1,2일자)와 관련, 최근 도사편찬위의 존폐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인터넷상에는 ‘도사편찬위를 없애다니?’ ‘도사편찬위원회 어떻게 할 것인가’ ‘도사편찬위 왜 안 없애나?’는 등의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경기도사 편찬의 중요성을 들어 폐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또 일부는 도사편찬위가 하는 일이 없다며 폐지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한데 도사편찬위에 대한 애정이나 역할의 중요성 등을 논하기 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느낌이 많이들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도사편찬위 상임위원 및 연구원들이 문화정책과의 행정보조역할을 하면서 기존 편찬위 업무에 차질이 생긴 지가 1년이 넘었고, 상임위원 및 연구원의 사직 및 인사문제로 최근 도사편찬위가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모습인데도 도에서는 이에 대해 대책이 없는 듯하다.

뒤늦게 도사편찬위원회의 문제를 인식한 이성무 위원장(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도사편찬위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편찬위원회의 회의 개최를 도에 요구해 놓은 상태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실정이다.

이 위원장은 일련의 도사편찬위 문제를 접하고는 한마디로 ‘웃기는 경기도’라고 표현하면서 편찬위원회를 통해 문제해결이 원만히 되지않으면 도정의 총책인 도지사를 독대해서 도사편찬위를 정상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몇몇 사람들의 얘기처럼 정말 경기도사편찬위원회는 없어져야 하는건가?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해 지역문화 창달과 도민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기 위해 상설된 도사편찬위원회가 행정상의 운영미숙으로 ‘삐그덕’ 거린다고 해서 폐지문제로 까지 비화되다니. 이를 지켜보는 많은 도민 및 역사학계에선 ‘그렇다면 국사편찬위원회는 왜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잡음만 무성하고 감정싸움에 급급한 일련의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이제는 경기도가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전면에 나서 입장을 표명하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단편적인 식견을 갖고 함부로 도사찬편찬위원회를 없애느니 마느니 떠드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크게 보고 넓게 보고, 어떤 것이 경기도를 또 경기도민을 위한 것인지를 염두에 두어야한다. 경기도의 현명하고 명쾌한 판단과 올바른 방향제시를 기대해본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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