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백화점 붕괴부터 씨랜드 수련원 및 인천 호프집 화재에 이르기 까지 대형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900만 경기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또 외형과 내실에도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지식기반형 안전사회 구현에 힘쓰고 있는 경기도 소방본부를 찾아봤다.
◇경쟁력 갖춘 소방 행정
경기도는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인구 유입과 대형 건축물 급증으로 특수 사고 요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노래방·찜질방·유흥주점 등 화재 취약성이 큰 다중이용시설까지 많아 대형 사고의 잠재 요인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에따라 효율적인 소방력 운영을 위해 올해 남양주와 하남에 파출소 2개소를 신축하는 것을 비롯해 119 구조대를 전 소방관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부족한 인력 대처 방안으로 공공근로 사업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소방서 및 파출소간에 전산 네트워크 구축, 난청지역 해소를 위한 유무선 통신망 보강, 경기 소방 홈페이지 구성 등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각종 시책으로 경쟁력 있는 소방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화재·구조·구급 등 도민과 접촉하는 대민 업무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ISO 9001(국제품질규격) 인증 작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소방 행정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상황 관리 및 현장 대응 확립
97년부터 최근까지 도내에 발생한 화재를 보면 발생 건수와 인명 피해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에도 7월말까지 4천835건의 화재가 발생해 254명(사망 53, 부상 201명)의 인명 및 184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와관련, 도 소방본부는 도내 25개 소방서에 119 위치정보 시스템을 설치중에 있고 도내 소방서를 6개 권역으로 분할, 권역별 광역 출동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역별 특성을 고려, 화학·산악·수난 등 각종 특수 사고에 대비한 119 구조대를 편성해 반복적인 출동 및 진압 훈련을 통한 신속한 보고와 상황 관리로 빈틈없는 현장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화재 예방 및 홍보 활동 강화
도내에 현재 소방법상 소방 대상물로 관리중인 건물은 위험물 제조소 및 공장 등을 포함해 모두 7만5천67개소이며 지난해 6만8천710개소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들 건물에 대해 도 소방본부는 시기별, 대상별로 정기 또는 특별 점검 등을 하고 있는데 이중 도시 기반 시설인 가스·전기·통신시설 등의 경우 라이프 라인(Life Line)으로 선정, 특별 관리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 한햇동안 각종 점검을 통해 7862개소의 불량 소방 대상물을 적발, 강력한 행정 조치를 했다.
이밖에도 주민들의 자율적인 예방 의식을 높이기 위해 119 소방안전교실 및 119 소년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고 119 체험캠프와 119 축제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대주민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방법규 위반업소 공개
지난 2월부터 소방법규 위반업소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소방법규 위반업소 공개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 시행후 7월말까지 공개된 위반업소는 모두 599개소로 이중 536개소가 시설 보완을 했으며 특히 조회 횟수가 무려 3만3천123회(1일 평균 200회)로 주민들의 관심도 지대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이범진 도소방본부장 인터뷰>이범진>
-화재 진화는 초기 진압이 중요하고 파출소의 경우 인원 부족 등 대책이 요구되는데.
▲그렇다. 그러나 정부의 구조 조정과 관련해 현재 관서 신설 및 신규 정원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정된 인원과 예산을 감안해 소방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소방 전산화를 통해 효율적인 소방력 운용으로 초기 진압에 주력하겠다. 아울러 의용소방대원을 적극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도 강구할 것이다.
-최근 성업중인 찜질방 등에서 화재가 급증하고 있는데.
▲현재 도내에는 찜질방 등 신종 다중이용업소가 200여개소가 있는데 문제는 이들 업소가 신고나 허가 절차 없이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관계 규정 정비를 지속적으로 건의하면서 소방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법규를 위반할시 사법 처리 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
-소방 행정의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다는데.
▲우리 본부는 보다 더 체계적이고 질 높은 소방 행정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홀로 사는 노인들의 신속한 응급 서비스를 위한 ‘119 무선 페이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구급차 이송 예약제’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대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한마디.
▲최근들어 개인의 편리만을 생각해 위급하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같은 일이 5천742건 발생했다. 소방력 낭비를 차치하고라도 긴급 구조와 구급이 필요한 일이 발생했을때 적시에 출동을 못해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도민들이 알아 주었으면 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