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20)가 ‘골프 지존’타이거 우즈(24)의 자존심을 짓밟고 ‘빅혼의 결투’에서 승리했다.
올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세계랭킹 15위 가르시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세계랭킹 1위 우즈와의 매치플레이에서 신기에 가까운 퍼팅을 앞세워 1홀차로 승리했다.
지난주 NEC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2주연속 2개대회 2연패의 기록을 세웠던 우즈는 피곤이 겹친 데다 가르시아의 퍼팅에 주눅들면서 패배,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빅혼의 결투’로 명명된 이날 초반 경기는 각종 기록이 입증한 대로 우즈의 우세였다.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1타차 접전을 펼쳤던 가르시아가 7번홀까지 퍼팅 난조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오락가락하는 사이 우즈는 버디 1개를 잡아 1홀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유럽의 샛별 가르시아는 8번홀에서 1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타이를 이룬 뒤 14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 우즈의 기를 꺾어놓는 절묘한 퍼팅으로 한홀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14번홀에서 우즈의 세컨샷은 홀컵 60cm에 붙인반면 가르시아는 약 4m 떨어진 프린지에 떨어져 우즈가 앞서나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가르시아는 볼 앞 러프가 턱이 진 상태에서도 퍼터로 볼을 쳤고 그를 떠난 볼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최대 위기를 넘긴 가르시아는 16번홀에서 다시 한번 신들린 퍼팅으로 ‘호랑이’ 우즈를 압박했다.
우즈가 약 3.5m 거리에서 버디를 노리고 있을때 약 8m 거리에서 친 가르시아의 볼이 홀컵 왼쪽 벽을 타면서 뚝 떨어져 버디로 기록된 반면 우즈는 버디를 낚는데 실패, 승부가 갈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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