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유엔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김대중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5일 오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 대통령은 새 천년을 맞아 유엔의 진로 설정을 위해 전세계 188개 회원국중 1백60여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6~8일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또 7일과 8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평양에 대사관을 갖고 있는 스웨덴의 요란 페르손 총리와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 이들 국가와의 실질협력 증진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 및 한반도문제 전문가 초청행사와 ‘코리아 소사이어티’주최 만찬참석 등을 통해 한국의 경제상황과 개혁 추진의지를 설명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을 만나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을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는 동시에 뉴욕지역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한다.

김 대통령은 뉴욕도착 첫날인 6일 오전 북한의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남북한 최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갑자기 미국 방문을 취소, 무산됐다.

김 대통령의 이번 유엔 정상회의 참석은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 양성철 주미대사, 선준영 주유엔대사, 이기호 경제수석, 김하중 외교안보수석, 박준영 공보수석 등 7명이 공식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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