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의 6일 회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13∼15일 김 대통령의 역사적 평양방문이후 처음의 남북한 최고위급 회담일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국가수반(Head of State)간의 첫 회동이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갖게 되는 첫 행사가 김 위원장과의 만찬을 겸한 회동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번 회담의 상징적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외교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치에 대한 협의와 함께 다각적인 남북외교협력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남북 양측은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회담을 계기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남북관계의 진전을 지지하는 의장 성명과 총회 결의안을 공동 추진하기로 사상 처음으로 합의, 그 결실을 거둠으로써 향후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외교협력의 전기를 마련한 상태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나 남북 양측이 의장성명과 결의안을 추진하기 위해 유엔대표부끼리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남북 해외공관간 교류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협력이 계속돼야 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후속조치인 이산가족 상봉, 경의선 철도 복원 기공식 등이 순탄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데도 의견일치를 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교 당국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문 등 외형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김정일 위원장의 견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관계 현안이 거론될 수도 있으나 무엇을 결정하기에는 김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유엔 무대에서 남북 국가수반이 손을 맞잡는 모습을 통해 달라진 남북관계를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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