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82세의 조찬선 목사가 ‘기독교의 죄악사’라는 책을 펴냈다.
“교회는 이런 잘못을 했다”는 고백록이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성직자들의 장사하는 집이라고 진단했다. 시장바닥의 상도덕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도 쟁탈전, 목회자의 치부의 수단으로 전락한 십일조의 강요, 그것도 모자라 헌금자의 명단까지 주보에 싣는 파렴치한 행위들이 공공연히 벌어진다고 통박했다. 또한 죄인을 양산하는 위선과 기만의 장소다. 목이 터져라 죄를 회개하고 통곡하는 통성기도는 위선과 기만의 연습시간이라며 교회가 기쁨의 장소가
아니라 신도들에게 죄의식만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원죄론이 결국은 교인의 돈을 뜯어내려는 목회자의 협박 무기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 군사정권의 대통령을 억지로 조찬기도회에 불러 놓고 서로 경쟁적으로 아첨을 떠는 등 권력과의 결탁은 한국교회가 가롯 유다의 전통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18∼19세기 선교사들의 만행, 십자군의 잔인성, 면죄부의 타락상, 교황의 부패상, 두 얼굴의 청교도 등도 폭로하고 교리문제까지 지적했다. “기독교만이 사랑과 구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종교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종교적 배타성과 독단성’이 전쟁과 학살, 타문명 파괴 등 인류에 지대한 해악을 끼쳐왔고, 이대로 계속된다면 새로운 분쟁과 전쟁이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찬선 목사는 “기독교의 죄를 폭로해 궁지에 몰아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혁명적인 개혁을 통해 진정한 예수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게 하고자 책을 썼다”고 말했지만 용기있는 자성이 충격적이다.
“나는 예수를 사랑한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성웅 마하트마 간디(1869∼1948)가 남긴 말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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