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학교 학생들의 집단괴질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급식업체 음식을 먹은 수원 구운중학교와 수일여중 등 2개교 학생 230명이 고열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킨데 이어 수원여중과 안산고 등 도내 4개교 295명의 학생이 추가로 발병한 것으로 밝혀져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집단괴질의 정확한 원인은 역학조사 결과 밝혀지겠지만 보건당국은 환자들이 전형적인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데다 발병학교가 그 전날 특정 급식업체에서 제공한 점심음식을 먹은점 등으로 보아 일단 세균성 식중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급식업체 점심을 같이한 학생들 중 일부도 소시지로 만든 부식 맛이 이상해 먹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어 보건당국의 추정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학생들의 식중독사고는 학교 집단급식 실시이후 빈발했고 작년에도 여러학교에서 발생,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케 했었다. 그때마다 본란이 집단식중독 방지책을 당국에 주문한바 있지만 이처럼 식중독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식품위생관념이 안정적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초등학교의 전면급식 실시에 이은 중고교의 급식확대로 급식업체의 위생감시를 더욱
강화했어야 할 당국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각종 전염병주의보가 발령돼 여름철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은 터였다. 위생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철저히 대비했어야 함에도 계속 집단식중독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관계기관의 평소 위생지도 업무가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인 식약청이 지난 4∼6월 두차례 도내 48개 학교급식업체의 위생관리 상태를 점검한 결과 29개 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는 등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자녀들이 얼마나 비위생적인 점심식사를 해왔는지 아찔하다.
당국은 이번 괴질발병원인을 철저히 가려내고 그 원인이 급식업체의 변질된 음식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급식업체에 대해선 일시적 영업정지처분보다 더 중하게 처벌하고 관계직원도 문책해야 한다. 더욱이 문제의 급식업체는 중소기업자금 지원까지 받아가며 도내 18개교에 음식을 제공하는 업체가 아닌가. 섣부른 처벌은 오히려 나중에 더 큰 화(禍)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학교급식업체에 대한 위생점검을 철저히 실시 학생들이 마음놓고 점심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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