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장의 중국 나들이?

김기형의정부시장의 중국 단동시 방문은 참으로 해괴하다.

첫째, 방문단 구성의 선정기준이 무엇인지 도시 알수 없다. 김시장과 북부상공회의소 관계자 2명이 참가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통상분야실무와 거리가 먼 공무원 및 시의원, 특정대학 교수들만으로 방문단을 구성한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호하다. 자매결연 도시와의 경제교류확대를 위한 방문목적에 걸맞는 객관적 선정기준이 마땅히 있었을 것으로 안다. 만약 이같은 기준이 형식적이었거나 없었다면 시장 임의로 구성한 것으로 본 지역사회의 저항을 모면키가 어렵다.

더욱 괴이한 것은 아들과 여비서를 방문단의 일원으로 대동한 사실이다. 아들이 무슨 사업을 하는 것으로는 알고 있으나 부자가 동행한 것은 분별력있는 행동이라 할수 없다. 상의같은데서 추천이 있었다 하더라도 제척하는 것이 사려깊은 처신으로 믿는다. 하물며 그런 추천도 없이 아들이 낀 것은 아버지시장의 독단이라는 지역주민의 비판에 뭐라고 해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도대체 여비서를 대동한 해외방문이란 일찍이 듣도 보지도 못했다. 자치단체장의 해외방문길에 여비서가 꼭 필요한 것으로 보는 객관적 판단은 아직 없다. 시장의 의식이 의심된다.

둘째, 6박7일간의 방문 일정이 일반인의 관광코스와 별로 다름이 없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점이다. 압록강유람선승선, 금강산공원시찰, 봉황산관람, 천안문광장 및 누각시찰, 교예단관람, 천단공원관람 등은 경제합작구 및 산업시설등 방문목적에 비추어 이해하기가 어렵다. 지역업체의 중국시장진출, 민간교류확대를 위한 구체적 현지 노력의 흔적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관광성 여행이라는 항간의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셋째, 방문성과다. 막대한 시예산을 들여 일행 16명을 이끌고 수차 현지 만찬까지 베풀며 다녀왔으면 의당 그 결과가 있어야 할 줄 안다. 의례적이 아닌 실질적 성과, 개념적이 아닌 구체적 결실이 무엇인지 지역사회는 알 권리가 있다.

그러나 방문성과는 지극히 의례적 통념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있다. 김시장이 이와 달리 방문목적에 합당한 수확이 있었다고 여긴다면 시민평가를 받는 해외출장 복명이 어떤 형식으로든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보고가 묵살되거나 부실할 경우, 역시 해괴한 해외나들이로 각인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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