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 전산시스템 중단으로 업무 마비

동원증권의 전산시스템이 28일 사고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 회사의 매매주문 및 입출금 업무가 완전 마비됐다.

특히 주전산기뿐 아니라 백업시스템까지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 자칫 사상최악의 금융전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원증권은 이날 오전 여의도 본사 5층의 스프링클러가 터지면서 4층의 전산실에 물이 스며들어 주전산기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 40분부터 이 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지점 단말기, 인터넷 홈페이지, 사내 근거리통신망(LAN) 등 모든 전산시스템이 멈추면서 매매주문과 입출금이 전면 중단됐다.

동원증권은 즉각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사고발생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 30분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이 사고로 고객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쇄도하면서 동원증권 본사 교환전화가 한동안 불통됐다.

현재 동원증권의 활동 위탁계좌 수는 51만7천개, 하루 약정은 2천500억∼3천억원, 하루 주문건수는 15만∼18만건에 달하고 있어 수많은 투자자들이 이 사고로 인해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전산기와 같은 방에 설치된 백업시스템이 수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위탁계좌의 입출금 및 잔고 현황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돼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증권은 관계자는 “ 29일쯤 돼야 전산시스템이 복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고객피해 보상대책 회의가 끝나는대로 보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전산사고 이전 제출된 주문의 체결내역을 동원증권에 전달하는 등 피해복구를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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