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양호판정을 받은 교량이 외부용역 검사에서는 대부분 ‘불량’지적을 받았다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수 많은 차량들이 통과할 대규모 교량공사가 날림이라는 게 아닌가. 오래전부터 그렇게 강조하고 있는데도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니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경기도가 국회 건설교통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1·2종 시설물로 분류된 도내 교량 58곳 중 31곳의 안전상태가 불량으로 판명되었다니 경기도의 책임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남양주시와 양평군을 잇는 제2양평대교의 경우 1998년 도 자체점검에서는 양호판정을 받았지만 지난해와 올 3월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안전점검에서는 각각 계측시스템 작동 이상과 슬래브 및 벽체균열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천 이포대교와 광동교도 자체점검 결과 이상무라는 판정을 받았으나 5개월 뒤인 1999년 대운구조연구소가 실시한 정밀점검에서는 신축이음새 방수불량 및 교각 밑부분과 바닥판 균열 등의 하자가 지적됐다고 한다.
포천군 내촌면을 관통하는 진목교 역시 1998년 재가설 직후 자체점검에서는 아무런 문제점도 지적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B&T 엔지니어링과 대운구조연구소의 정밀점검 결과 신축이음새 불량으로 부수공사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교량 58곳 중 31곳이나 이렇게 공사상태가 불량하다면 도대체 자체검사는 눈 감고 했다는 것인가. 현지 출장도 하지 않고 봐주기 식으로 결과 보고를 했다는 것인가.
행정기관의 안전점검이 전문장비없이 육안으로 살피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용역기관의 분석이 사실인 모양인데 그렇다면 경기도 당국, 특히 관련부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최초로 연속압출공법, 다리 상판을 밀어내면서 하단의 박스를 건설하는 공법으로 시공된 제2양평대교는 시공당시부터 하부슬래브의 강도가 하중을 지탱하기에 크게 부족해 교량구조 전반에 걸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기도의회의 지적을 받아 왔다는데도 공사를 강행한 모양이다. 대부분 시공부실 탓이고, 보수공사가 시급하다는 외부용역 정밀점검 결과에 대한 경기도의 답변과 대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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