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군 신도시건설계획 철회 주민반응

“지난해 주민반발로 신도시 개발계획이 철회됐는데 재차 신도시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바쁜 가을추수기를 맞은 주민들은 일손을 잡지못한채 온 마을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신도시 후보지 7곳중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화성군 동탄면일대는 지난해 신도시건설계획 철회이후 잠잠했던 마을을 다시한번 벌집을 쑤셔놓는 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원 영통에서 43번국도를 따라 오산시 방향으로 3㎞정도 지나면 나오는 이일대는 30만평규모의 화성산업단지가 위치, 이미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기흥 IC와 인접해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될 입지적인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같은 입지적인 양호성으로 삼성전자가 화성산업단지 토지수용에 따라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도시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환경 및 생활터전 파괴 등으로 주민들이 집단 반발, 건설계획이 철회되는 등 ‘개발과 보전’이라는 명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화성군 동탄면 석우1리 이장 홍승목씨(52)는 “도농복합지역 정착단계에 들어선 이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생활기반을 이미 잡은데다 생활여건도 비교적 편리해 외지인들이 크게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도시 건설에 따라 턱없이 낮은 보상가를 받고 내몰리면서 반발하지 않을 주민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K업체 관계자는 “IMF 등 어려운 상황을 겪은후 어느정도 기반을 잡고 공장을 운영하고 있은 상태에서 신도시개발로 다시 내쫓겨야 할 판”이라며 “이전에 따른 영업손실은 그렇다치더라도 공장총량제 등으로 부지확보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이 일대 60여개 중개업소들은 신도시건설에 따라 다소 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화성군 태안읍 반월리소재 개미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이후 개발계획에 대한 전화문의가 이어진데다 도시개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이미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토지주들의 전화·방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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