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 대통령이 마침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13일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을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의 군나 베르게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오슬로에 있는 노벨위원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분단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켰다면서 21세기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김대통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올해 사상 최다였던 150명의 평화상 후보자들중에서 단독으로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게됐다.

베르게 위원장은 발표문에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김대중이 일반적으로는 한국과 동아시아에서의 민주주의와 인권, 특별히 지적하자면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해 2000년 노벨평화상을 그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김대중은 한국에서 수십년간 독재통치가 계속되는 동안 여러차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오랜기간 국외생활을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한 지도적인 대변자로 점차 부상했다”면서 “한국은 1997년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으로 세계 민주국가의 대열에 결정적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김대중은 대통령으로서 민주적인 정부를 강화하고 한국 내부의 화해를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김대중은 동아시아의 보편적 인권의 지도적인 수호자로서 강력한 도덕적 힘으로 아시아에서 인권을 제한하려는 시도에 맞서왔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이어 김 대통령이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동티모르에의 탄압반대를 위해서도 상당히 노력했으며 특히 ‘햇볕정책’을 통해 전쟁과 50년 이상 지속된 적대감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제 한국에서도 냉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벨 위원회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의식한 듯 “한반도 화해 진전과 재통일을 위한 북한과 다른 국가 지도자들의 기여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히고 자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노벨사 제정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오는 12월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으로부터 상을 받으며 900만스웨덴 크로나(약 10억원)의 상금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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