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돼지고기 누적, 삼겹살 수입행진 계속

수출이 중단된 돼지고기의 재고가 누적되는데도 왜곡된 소비행태로 인해 삼겹살은 수입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6일 농림부와 농협에 따르면 지난 4월 구제역 파동으로 수출이 중단된 이래 돼지고기 재고가 3만t 가량 쌓이고 가격이 지난 연말에 비해 40%나 떨어졌는데도 지난8월까지 7만6천t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돼지 사육두수가 9월 현재 사상 최고치인 837만마리까지 늘어나면서 산지가격(100㎏ 기준)은 지난 연말 19만5천원에서 12일 현재 생산원가(15만7천원)에도 한참 밑도는 11만6천원으로 급락한 상태다.

특히 올해말까지 돼지 사육두수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겨울 비수기(10∼2월)를 맞아 소비부진이 예상돼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행태가 어긋나 삼겹살, 목심은 부족하고 구제역 파동 이전 수출 주력부위였던 안심, 등심, 뒷다리 등은 재고가 3만여t 가까이 누적된 상태다.

보통 돼지 한마리의 부위별 비중은 등심·안심이 17%, 삼겹살 17%, 목살 9%, 갈비 8%, 앞다리 16%, 뒷다리 26% 등이지만 국민들의 실제 소비량은 삼겹살 24%, 등심·안심은 10%, 목살 10%, 갈비 8%, 앞다리 19%, 뒷다리 17% 등이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재고 누적에도 불구하고 부위별 소비행태가 바뀌지 않아 모자라는 삼겹살, 목살 7만6천t을 수입하기 위해 1억5천500만달러를 지불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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