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ASEM 의장수행 강행군 착수

김대중 대통령이 20, 21일 이틀간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의장과 한국 대통령으로서의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강행군에 착수했다.

김 대통령은 이미 18일 ASEM 참석차 국빈방한한 중국의 주룽지 총리와회담을 가졌으며 19일에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필두로 국빈오찬과 한·덴마크 정상회담에 이어 아시아지역 정상회의와 국무총리 주최 대표단 환영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이어 한·핀란드 정상회담, 한·영 정상회담,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잇따라가지며 회의 참석 정상들을 초청, 만찬도 베푼다.

특히 김 대통령은 본회의가 개막되는 20일에는 그야말로 눈코뜰새가 없을 정도의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대통령은 오전 개회식 참석후 정치.외교 분야의 1차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오찬을 겸한 회의에 참석하는데 이어 경제.재무 분야를 다루는 2차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독일, 스페인 정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

또 저녁에는 이번 ASEM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21일에도 김 대통령은 오전 사회·문화 분야를 다루는 3차 정상회의 주재 전에 네덜란드 정상과 회담한다.

정상회의가 폐회된 후에는 의장 자격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뒤 브루나이, EU의장,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정상과의 잇단 양자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대통령이 사흘동안 양자회담을 갖는 국가정상 및 정상급 인사는 무려 14명에 달한다.

이처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김 대통령은 분 단위로 움직인다. 양자회담도 대부분 15∼30분으로 예정돼있으며 중간 이동 시간을 제외하고는 단 1분도 비어있는 시간이 없을 정도다.

특히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대부분의 일정이 채워져 있으며 ASEM 회의장인 강남구 삼성동과 청와대를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하면, 하루 수면시간은 5시간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 대통령이 하루에 만나 악수해야 하는 사람만도 정상과 각국 대표단, 공식 수행원 등을 포함,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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