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올들어 신규공급물량의 대량미달사태가 이어지면서 주택건설업계가 초비상이 걸렸다.
19일 경기도와 주택은행, 주택건설업체에 따르면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도내 1만5천가구이상의 아파트가 미분양상태로 남아 있는데다 신규공급아파트청약률도 10%미만으로 대량 미달사태가 발생, 주택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9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1만5천45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천가구정도가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미분양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용인시가 가장 많은 2천170가구, 남양주가 2천40가구, 광주군 1천374가구, 의정부시가 1천308가구, 파주시 1천66가구, 군포시 1천39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택은행이 집계한 최근 도내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 접수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이 미분양에 가까운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시장의 미분양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6일 용인 죽전에서 294가구를 공급한 용인 죽전 7차 현대홈타운의 경우 1·2순위에서 22명만이, 지난 10일 363가구를 분양한 시흥시 정왕동 문영 센스빌은 1·2순위 9명만이 청약을 했다.
지난 4일 수원 영통 동수원 LG빌리지도 884가구를 분양했으나 1·2·3순위에서 127명만이 청약을 해 10%미만대의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또한 수원, 용인, 부천 등 도내 상당수의 기존 아파트의 경우 평균 60%대이하 분양률로 인해 각 모델하우스에는 기존 미분양물량을 해소하기위해 중도금 무이자, 분양가 인하 등을 통해 대대적인 미분양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아파트 미분양이 도내에서 3번째로 많은 광주군의 경우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A아파트는 60%정도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는데다 이 지역 대부분의 주택건설업체들이 50%미만의 저조한 분양률를 기록, 계약금 10%에 중도금 없이 입주시 잔금 90% 납부조건으로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벽산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각각 이달과 다음달에 용인 성복리와 마북리에서 아파트를 공급키로한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미분양해소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중도금 무이자, 파격세일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좀처럼 미분양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자금난에 봉착하는 등 경영난에 따른 부도 사태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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