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 개발이 정부 발표 1주일만에 유보되자 판교 지역 주민들과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등은 허탈한 나머지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19일 판교 지역 부동산 업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 중개소에는 일대 토지가 매물로 쏟아져 나왔지만 거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깨져 허탈해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판교 신도시를 선호하는 청약자들이 인근지역 아파트 청약을 기피할 것으로 보고 분양 일정을 대거 연기했다가 다시 견본주택 개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판교지구개발추진위원회 김대진위원장(55) 은 “판교 지역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25년간 건축 제한을 받아 개인재산권행사에 큰 손실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당지역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우려, 개발을 적극 반대하고 정부는 개발예정지로 묶어 놓은채 개발도 하지 않는 등 판교를 우롱하고 있다”면서 “현재 주민들의 분노로 격앙돼 있다”고 말했다.
판교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인 S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후 매물이 대거 나와 지난주 하루 10여명씩 찾아오는 등 활기를 띠었으나 유보 발표후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정책이 하루 아침에 변하니 큰 돈이 걸린 거래를 섣불리 할 수 없다는 불신감이 퍼져 있다”고 소개했다.
건설업체들도 판교 신도시가 들어서더라도 3∼4년이 지나야 아파트 분양이 가능한 만큼 그때까지 분양을 보류할 수 없다고 보고 인근 죽전·동백지구 성복리, 신봉리 등지의 아파트 분양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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