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이 경기도 구석구석을 잠식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모를 지경이다. 대기나 수질, 토양에서도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먼 훗날의 걱정거리로만 여겨온 환경호르몬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환경호르몬이 발생되는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나 자치단체는 별다른 대책도 마련하지 못한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 물결을 타고 있는 경기도 곳곳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되고 있는 사실은 환경부 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여름까지 실시한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 잔류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도내 18개 지점에서 다이옥신을 비롯,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헥사클로르벤젠등 7개 물질이 발견됐다.
안산시 반월공단내 대기는 평균 2.726pgTEQ/N㎥의 다이옥신이 검출됐으며 환경잔류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헥사클로르벤젠도 타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0.749ng/N㎥를 기록했다.
토양도 더이상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양주군 회천읍 덕계리등 도내 토양 측정지점 3곳에서 0.10∼0.31 ㎍/kg의 PCB(폴리클로로네이티드비페닐)가 검출됐으며 베노밀도 안성천 등 5곳에서 확인됐다. 이외에 수원, 성남, 화성등 수질·저질·토양등에 대한 환경호르몬 측정지역에는 인스페놀A, 아미트롤, 벤조피렌등도 나왔다.
이처럼 환경부 조사 결과에서 각종 유해 환경호르몬의 검출사실이 확인됐지만 당국은 수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내 각지에서 발견된 환경호르몬은 정자수 감소등 생식기 이상은 물론 인체 대부분에 영향을 주며 면역성을 크게 떨어뜨리는것으로 알려져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나 제제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각종 환경호르몬에 대한 원인 분석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별다른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채 환경부의 관련법 제정과 환경호르몬 조사·추진 방침만 기다리고 있기는 경기도나 일선 시·군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던 안산시는 환경보호과, 기업민원과등 해당 부서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긴채 시민감시단의 무단 소각적발이나 육안 확인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조사체계도 극히 제한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다이옥신을 검출할수 있는 ‘가스클로마트 그래픽 질량분석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소각장 굴뚝에만 가동할뿐 과다한 비용과 장기간이 소요되는 대기및 다른 조사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환경호르몬 오염이 확산될수록 인체에 미치는 재앙도 그만큼 증폭된다는 점에서 서둘러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환경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환경호르몬에 대해 규제및 관리강화가 절실한 실정이나 이 물질에 대한 피해에 대해 현재까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옥신이란다이옥신은 자연활동이나 경제활동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순물로 구체적인 발생원은 국제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다.
주 발생원은 각 나라의 산업형태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학물질의 제조과정에서 불순물로 함유되거나 소각·열공정과정의 부산물및 하수오니등 2차 오염원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인위적 오염원과 함께 산불, 화재, 화산활동등 자연적 연소에 의해서 생성되기도 한다.
보통 사람은 매일 100∼200pg의 다이옥신을 섭취하며 이중에서 95%이상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고 나머지는 공기흡입등을 통해 섭치한다.
다이옥신의 예방식품으로는 우주인들의 식량으로 이용되는 클로렐라와 최근 해독능력을 인정받은 인삼을 들수 있다.
환경호르몬이란
환경호르몬은 인체호르몬이 나오는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고 인체의 균형있는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농약과 수은, 납, 카드뮴등 중금속과 비스페놀A등 플라스틱 성분, 프탈레이트등 플라스틱 가소제, 강력세척제인 노닐페놀류가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정자수 감소등 생식기 이상뿐만 아니라 면역계, 신경계등 인체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이다.
특히 현재까지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또 언제 노출돼야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제안하는 환경호르몬 대처 생활요령은 다음과 같다.
▲유기농산물을 먹자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자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자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자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하지 말자.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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