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체납 크게 늘어

IMF한파이후 되살아났던 경기가 최근들어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아파트 관리비를 체납하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임대나 소형아파트단지일수록 크게 두드러져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어난 반면 중·대형아파트단지는 예년과 비슷해 아파트 관리비에도‘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경기도내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아파트 관리비를 체납하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주식투자 실패, 직장 파산 등에 따른 장기 체납가구마저 늘어 애를 먹고 있다.

12평형 임대아파트인 안양 평촌의 K아파트의 경우 전체 489가구 중 20%인 90가구가 8월분 관리비 12만여원을 납부치 못했으며 2∼3개월분을 체납한 가구도 73가구나 된다. 또 3가구는 1년이상을 체납한 상태이며 1가구는 2년1개월분을 내지 못해 밀린 관리비만도 무려 300여만원에 이르고 있다.

24∼82평형의 아파트 3천200여가구가 한 단지를 이루고 있는 수원 L아파트는 지난 9월말 현재 242가구가 관리비를 체납했으나 이들가구의 80%이상이 24·33평형에 사는 서민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476가구가 입주해 있는 군포 산본신도시의 T아파트도 지난 9월말 현재 지난해말보다 30%가량 증가한 60가구가 관리비를 체납했으며 이들 가구 대부분이 주식투자 실패나 실직 등으로 관리비 납부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30평형부터 65평까지 5개 평형의 1천342가구가 입주한 군포 산본신도시 S아파트는 9월말 현재 50가구가 관리비를 내지 못했으나 55∼65평형의 중·대형은 단 한가구도 체납치 않은 반면 30평형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 대조를 보였다.

S아파트 관리소장인 김모씨(47)는“요즘들어 관리비체납 가구가 크게 늘어 아파트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체납가구에 납부를 독려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가장 실직 등으로 경제능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춘기기자 ck21@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