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생계형 비과세저축

금융기관들이 23일부터 판매된 생계형 비과세저축 유치를 위해 우대금리와 사은품, 각종 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금융기관들이 8% 안팎의 수신금리를 제시하는 등 고금리 수신경쟁을 벌여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하나, 조흥, 외환, 제일, 서울은행 등은 해지금액에 대해 약정이율대로 이자를 주기로 했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그때까지의 경과기간을 감안해서 이자를 준다.

또 가입자들이 대부분 서민, 노년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존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우대금리로 0.6%포인트를 주기로 했고 한빛은행은 0.3%포인트, 국민·조흥은행은 0.2%를 추가로 준다.

다른은행들도 대부분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고객만족을 위한 각종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농협은 추첨에 의한 농산물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며 한미은행은 가족관계 확인을 위해 호적등본을 제시할 경우 등본발급서비스를 대행해 주고 여기에 드는 비용도 1천원까지만 본인이 부담토록 했다.

외환은행은 외환거래시 매매마진율의 30%가량을 우대해주고 조흥은행은 건강진단권을 제공한다.

한빛은행은 운수대통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1천만원짜리 휴일교통상해보험을 가입해 준다.

이처럼 은행권의 치열한 경쟁속에 신용금고도 고금리를 앞세워 선점을 노리고 있다.

신용금고는 수신고객중 고령자가 20%로 이들에게 미리 이 상품에 대한 안내장을 발송해 은행권으로의 이탈을 방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금고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9.5∼11%대로 은행권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다.

이같은 고금리 상품으로 고객유치에 성공한 금고권은 똑같은 금리전략으로 생계형 저축 고객을 유치키로 했다.

이와함께 일부 금고는 생계형 저축으로 전환하는 고객에게 기존 상품의 해지수수료 제공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상품으로 비과세, 고금리 적용을 받게 되는 예금은 대부분 이미 예치돼 있는 돈일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의 고객유치전은 기존 예금에 대해 금리만 높여주는 결과가 돼 예대마진만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