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인터넷 민원답변

의정부시청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코너엔 하루가 멀다하고 민락동 택지개발지구 입주민들의 열악한 교통문제와 분통터지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

민락동의 교통 및 도시기반시설문제, 학교 인근 등의 신호등 설치문제, 대중교통수단의 확충문제 등 대략 5∼7개 분야로 압축되는 각종 민원의 재탕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달라졌다면 두세달전 진지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 건의를 올렸던 한 주민이 얼마나 울화통이 치미는지 폭발직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투덜이’로 변화된 것과 아예 지치다 못해 의정부를 떠나야겠다는 협박(?)성 민원을 남기며 ‘민원포기형’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이유는 공무원들의 답변을 보면 금새 이해가 간다. 두세달전의 민원답변과 현재의 민원답변이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시정에 관심을 가져주신 귀하께 감사를 드리며…’로 시작하는 답변은‘추경예산이 세워지는대로…, 관계기관과 협의해…’일색이다.

수차례에 걸쳐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못한 민원인의 간곡한 사유설명 부탁은 공허한 외침이 돼버린지 오래다.

외지 입주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자리잡은 민락동 택지개발지구의 열악한 도로시설과 교통문제 건의가 80%를 웃돌고 있다. 순간적인 모면을 참 잘도 해온 공무원들에 대해 민락동 주민들의 불만은 거의 폭발 일보직전이다.

엉터리 민원의 개별적 남발현상이 인터넷 지배세상의 골칫거리로 등장한 폐혜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있는 사실 그대로 설명해주고 단골민원은 아예 게시판을 통해 주민들에게 보다 성실히 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화풀이성 민원이 폭증하는 현상은 인터넷 민원을 형식적인 여벌민원식(?)으로 치부해온 공무원들의 자세가 얼마나 무모한 발상이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조한민기자 <제2사회부 의정부>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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