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폭력

‘니네 학교 썩었다’‘X것들이 X라 지랄이네, 언제 한번 니네들 칠거다!’‘너희나 X지랄 떨지마’

인터넷을 오염시키는 ‘폭언문화’가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 홈페이지들이 어린이들의 욕설과 비방으로 뒤덮이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폭언은 심지어 친구들의 부모도 모욕하고 있다. ‘김00네 엄마는 XXX’‘에미 젖이나 더 먹어’는 어떤 초등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뜬 내용이다.

학교 홈페이지가 가상학습, 정보제공 등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학교측은 게시판 활성화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도저히 교사가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의 원색적 욕설과 비방으로 가득차 버리기 때문이다. 학생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다가 다음날 인터넷에 뜰 욕설을 생각하고 참아버릴 때가 많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교 홈페이지가 학교와 학생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인격모독과 불신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고 탄식한다.

홈페이지에 특정교사에 대한 음해가 쏟아지면 사실이 아닌데도 ‘실제로 무슨 잘못을 하지 않았나’하는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교사들 사이에는 아예 문제가 될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지도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게시판 관리에 비상이 걸린 어떤 초등학교는 학생게시판을 폐쇄하고 “모두에게 발언의 자유는 있지만 발언에는 책임이 있다”는 의미를 담은 푸른 리본을 달아 놓았다. 다른 어떤 학교는 학생들이 홈페이지를 직접 관리하면서 ‘나쁜 말을 하지 말자’는 글을 올리는 등 자정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 운영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학교장의 관심에 따라 관리상태가 크게 달라진다. 개설만 해 놓고 관리를 하지 않는 그것이 문제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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