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환경파괴 최소화해야

지난 9월18일의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기공식 이후 지금까지 남방한계선 이남 지역의 지뢰제거면적 총 43만㎡ 중 44%에 이르는 19만㎡에 대한 지뢰를 제거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이 속출되고 있어 그 대책 마련도 시급한 처지에 놓였다.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경의선 철도복원과 도로개설 공사로 인해 장단지역 일대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특히 보존가치가 높은 장단 인근 사천강 지천의 습지도 훼손되고 있는 점이다.

경의선 연결구간인 비무장지대와 그 주변은 50년이상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세계적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할 사전 환경영향 평가 없이 땅 전체를 갈아 엎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습지보존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천강 일대는 더 큰 환경파괴가 진행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직 공사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공사계획으로 보면 철도 및

도로구간이 사천강을 종으로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도 최근 자료에 따르면 남북연결도로(통일대교∼장단∼개성)가 건설되면 비무장지대와 이는 생태계의 동·서간 이동이 차단돼 서식지의 단절과 파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달 25일부터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10월말까지 1차 보고서를 작성하고 연말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때문에 조사기간도 짧을뿐더러 공기가 1년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공사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하자면 최소한 계절별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참으로 화급하다.

경의선 복원과 도로건설이 통일의 초석을 놓는 국가적 중대사임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민통선지역보다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훨씬 높은 비무장지대(DMZ)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마쳐 그 대안과 환경파괴 저감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한반도에 있는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도 중요함을 정부는 깊이 인식하고 아무쪼록 친환경적인 개발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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