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동안 헤어져 살던 60대 할머니

“죽은 줄만 알았던 언니를 만나게 돼 너무 기쁩니다”

45년동안 사촌언니와 헤어져 살던 60대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

박문순씨(62·고양시 덕양구 화정동)는 지난달 31일 오후 고양경찰서(서장 박윤영)에서 그동안 생사도 모른채 헤어져 살던 사촌언니 박홍순씨(65)를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동생 박씨가 지난달 24일 고양경찰서 주변을 지나다 경찰서에서 내건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현수막을 보고 신청하면서 이뤄졌다.

박씨로부터 언니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경찰은 컴퓨터 전산 조회와 재적부 열람 등을 통해 언니 박씨가 전북 군산시 신흥동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55년까지만해도 충남 홍성에서 한 마을에 살았으나 동생 박씨가 17세 되던해 큰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언니 박씨(당시 20세)가 외가로 옮겨가 살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동생 박씨는 “매년 언니 생일 때만 되면 살았는지 죽었는지 한숨속에 눈물만 흘렸다”면서 “경찰의 도움으로 언니를 찾게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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