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혁 본궤도, 구조조정 가속화

은행권의 퇴출기업 발표로 2단계 기업개혁이 본궤도에 접어들면서 4대그룹의 향후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는 현대건설의 기존 자구계획 1조6천430억원 외에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및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사재 출자와 서산농장 등을 처분할 계획이다.

정몽헌 회장은 본인의 전자 지분 1.7%(603억원), 상사 지분 1.22%(9억원)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300억∼400억원을 마련, 현대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도 자동차 지분 2.69%를 팔아 857억원을 마련, 현대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중공업 0.5%(76억7천만원), 상선 0.28%(6억9천만원)도 추가로 매각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또 서산농장을 공시지가 3천621억원 선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상용차’ 퇴출이 결정된 삼성은 퇴출기업 발표와는 별도로 핵심 사업을 키우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LCD(액정표시장치) 등에 사용되는 컬러필터 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원가를 절감하고 사업을 수직 계열화한다는 전략에 따라 지난주 삼성SDI로부터 컬러필터 사업부문을 3천600억원에 매입했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의 경우 부문별 분리작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화학과 전자를 주력 핵심 사업 부문으로 하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계획아래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SK의 경우 화섬 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냈으며 SK에너지판매와 SK유통, SK글로벌 등 3사가 통합작업을 완료한데다 일본 NTT도코모와의 지분 합작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반도체 및 국제유가도 안정세로 접어든데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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