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현대건설의 자구 노력이 실패할 경우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함에 따라 현대사태가 진일보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는 이르면 10일께 자구계획안과 함께 자구이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정회장이 곧바로 출자전환에 동의한다는 각서도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마련한 자구계획은 ▲서산농장 일반매각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사재출자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매각 ▲건설의 보유주식 전량 매각 등이 주내용이며 현대건설 유동성확보를 위해 약 8천억원의 최종 자구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고위 관게자는 “현재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안을 만들고 있다”며 “그러나 현대건설의 자국책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출자전환 동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건설 사태와 관련, 형제 및 친족기업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현대건설 유동성 지원과 관련, 9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만나기 위해 현대차 양재동 신사옥을 방문했으나 두 회장간의 회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회장이 오늘 오전 아무런 사전 예고없이 김운규 현대건설사장과 함께 양재동 신사옥 20층 집무실로 MK를 만나러왔다”며 “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외부인사와의 약속으로 출타,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운규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최근 현대건설 유동성 사태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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