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홍콩 재수출시장을 잡아라

한국은 최대 무역흑자 시장인 홍콩(97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84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홍콩에서는 108억2천만달러의 흑자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연간 80억달러를 넘는 흑자행진 계속)의 재수출시장에서 대만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 미국, 중국의 순서로 경합정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콩의 중계 무역상들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단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재수출이 증가할 것에 대비, 해외상품공급선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수출 유망품목을 중심으로 홍콩 중계무역상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발간한 ‘홍콩 재수출시장을 꽉 잡아라:홍콩의 중계무역기능 변화와 우리의 대처 방안’제하의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콩 재수출시장에서 한국과 주요국과의 경합관계를 분석하고 한국의 중계무역 활용전략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

가. 한국과 주요국별 경합관계

1. 한-중 관계

▲주요 상품

한국과 중국의 99년 상위 10대 품목을 비교해 보면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 플라스틱류, 보일러·기계류, 컴퓨터부분품 등이 경합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상품구조를 경합관계라고 보기에는 현실적인 무리가 따른다.

즉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은 중국산이 홍콩 재수출시장의 약60%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의 점유율은 약4%에 불과하다.

플라스틱류와 보일러·기계류도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43.7%와 51.8%에 달하나 한국은 각각 6.4%와 1.7%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

컴퓨터부분품의 경우도 중국산이 60∼7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3%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홍콩을 경유하는 한국과 중국의 수출상품은 구미시장에서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경합관계가 크지 않으며 양국 상품간 점유율 격차도 워낙 크기 때문에 홍콩 재수출시장에서 한국상품이 중저가 위주의 중국상품과 직접 경쟁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주요 시장

99년 홍콩을 경유한 한국상품의 주요 재수출대상국은 중국(79.5%), 대만(3.8%), 미국(2.9%), 싱가폴(2.5%), 일본(1.7%) 등으로써 중국의존도가 매우 높고 기타국가의 비중은 미미하다.

반면 중국상품의 재수출대상국은 미국(34.5%), 중국(8.5%), 일본(8.1%), 영국(5.9%), 독일(5.7%) 등으로써 특정국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한국과는 다른 구성을 보이고 있다.

결국 홍콩을 경유하는 재수출에 관한한 한국과 중국은 상품구조와 마찬가지로 시장측면에서도 경쟁관계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한-일 관계

▲주요 상품

99년 홍콩을 경유한 한국과 일본의 상품구성을 비교해 보면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 플라스틱류, 인조필라멘트, 보일러·기계류, 철강, IC(집적회로 칩), 컴퓨터부분품 등이 경쟁관계에 있다.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은 97년 이래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감소하고 있어 향후 한국상품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IC도 99년과 2000년 상반기중 일본은 증가율이 30%대에 그쳤으나 한국은 111%와 140%의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보일러·기계류와 철강은 일본의 점유율이 한국보다 각각 8배와 2배 이상 크고 컴퓨터부분품도 일본이 최근 수년간 1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은 3%대에서 2%대로 감소하고 있다.

▲주요 시장

99년 홍콩을 경유한 일본상품의 주요 재수출대상국은 중국(75.5%), 미국(5.1%), 일본(2.6%), 한국(2.4%), 대만(2.0%) 등으로써 한국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제품 및 부품, 플라스틱류, 보일러·기계류 등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경합품목은 홍콩 경유 재수출실적중 절반이상이 중국시장으로 향하고 있어 양국간 직접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3.한-대만 관계

▲주요 상품

한국의 상위 10대 주종품목중 8개 품목이 대만과 일치할 만큼 한국과 대만은 어느 경쟁국들 보다 가장 치열한 경합관계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제품 및 부품은 99년 한국과 대만의 홍콩 재수출시장 점유율이 각각 6.1%와 4.4%로 큰 격차는 없지만 2000년 상반기중 대만의 실적이 78.0%의 급신장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의 증가율은 20.7%로 나타나 앞으로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류는 한국과 대만 모두 최근년도 큰 변동없이 각각 6%대와 11%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확대 노력이 요청되는 품목이다.

▲주요 시장

한국상품의 재수출대상국은 중국, 대만, 미국, 싱가폴, 일본 등이며 중국의 비중이 79%에 달하고 여타 국가는 3%대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다.

대만 상품의 재수출대상국은 중국, 대만, 미국, 한국, 일본 등의 순으로 한국과 유사하며 특히 중국의 비중이 88.6%에 달하고 있어 상품구조는 물론 시장측면에서도 주요 경쟁국중 한국과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