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파행가동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의 어음할인 기피, 할인된 어음에 대한 환매요구로 대우자동차와 퇴출기업 협력업체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 연쇄도산이 가시화되고 있어 정부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대우차와 퇴출기업 협력업체 72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퇴출기업에서 발행한 어음이 할인가능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으며 불가능이 91.8%, 유보가 8.2%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또 애로사항으로 37.7%가 납품대금 회수곤란, 26.1%가 금융기관의 환매요구를 꼽아 매출 급감(13.0%)이나 운전자금 부족(14.5%)보다는 금융기관의 할인기피에 따른 자금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H기업은 금융기관의 할인불가 어음과 환매요청 금액이 무려 67억원에 달해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S기업은 대금결제, 재고품 처리 등의 어려움으로 존폐위기로까지 내몰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우자동차의 파행가동이 장기화되고 재산보전처분이 이뤄지면서 이달중 결제 해야 할 진성어음 규모가 3천600억원에 달하는데다 내년초까지는 1조원이 넘는 상황으로 오는 25일 이후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1차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에 납품하는 다이캐스팅 협력업체인 경북 경산의 W사가 1억8천만원을 막지 못해 가장 먼저 부도처리된 것을 비롯해 모두 4개 협력업체가 부도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진성어음 할인이 안되고 일반어음은 담보를 요구해 돈줄이 꽉 막혔다”면서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창구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어 이대로 간다면 25일이후 쓰러지는 협력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승돈·김창수기자 sd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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