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 시화공단 임차기업 늘고 있다

외완위기 이후 안산·시흥지역의 반월·시화공단내에서 건물이나 토지, 설비 등을 임차해 기업활동을 하는 영세 ‘임차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영세 기업주들이 IMF한파 이후 공단내 기업부도 속출, 사양산업의 업종전환, 설비이전 등으로 발생한 유휴설비를 저가에 임차, 입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반월·시화공단내 임차기업은 반월공단 495개, 시화공단 774개 등 모두 1천278개에 이른다.

이는 외환위기 전인 지난 97년 5월의 638개(반월 251개, 시화 387개)에 비해 두배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들 공단 전체 가동업체 가운데 임차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반월 37.3%(가동업체 1천326개), 시화 46%(가동업체 1천679개)에 이른다.

공단관계자는 “지난 77년 반월공단 조성이후 입주한 날염, 염색, 피혁업체들이 경쟁력 상실, 설비 노후, 경제위기 등으로 사업을 포기하거나 국·내외 이전 등을 추진, 유휴설비가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IMF구제금융 이후 입주업체에 대한 건물 및 토지의 임대조건을 완화하면서 임차기업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반월·시화공단내 염색, 날염, 피혁 등 주력업종이 경쟁에 밀려 사양 산업화하면서 이들 공단이 슬럼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 공단에 첨단산업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반월공단내 일부 기업들이 경쟁력 상실로 사양산업화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며 “이들 업종이 물러난 자리에 항공산업을 적극 유치, 공단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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