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군이 오는 연말에 청원경찰 및 일용직공무원 20여명을 감원할 계획에 있다 한다.
정부방침이라는 명분하에 하위직 공무원을 감원하는 바람에 공직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공직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대도시와 달리 농·어촌지역에서의 최일선 행정관청인 읍·면사무소의 공무원들은 1인이 보통 2∼3개 마을을 책임 담당지역으로 설정, 주민들의 각종 민원상담과 민원현장 확인, 영농상담 등 몸 하나로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언론매체마다 고강도의 사정이니, 공직사회 복무기강확립 차원의 감사 등을 운운하지만 최일선 하위직 공직자들은 사정이며 감사에 신경은 커녕 눈치볼 겨를도 없이 자신의 업무를 충실하게 처리하기에 1초의 시간도 쪼개며 벅차게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다 각 읍·면 직원들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관선시절보다 더욱더 많아진 지역민원 해결과 현장확인, 잦은 숙직·특별대기·산불진화 등에 나서다보니 여직원까지 숙직을 하는가 하면 급기야는 지난 12일 포천읍사무소에서는 일직근무중인 여직원이 취객에게 봉변을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중앙부처 고위 공직자들은 이같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제라도 중앙의 탁상행정 발상에서 비롯된 공직자 구조조정은 재고돼야 한다. 하위직만 잣대삼아 ‘인원맞추기식’구조조정을 하려는 처사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
정부는 오늘도 묵묵히 주민들의 불편을 찾아가 해결해주고 공복으로서 본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하위직 공무원을 구조조정의 제물로 삼아 주민곁을 떠나게 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재학기자 j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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