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주가폭락 경제에 악영향

환율이 나흘째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주가폭락 등 자금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수입업계는 환율폭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수출업계는 환율급등으로 다소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수출 경쟁국인 대만, 일본 등의 환율도 동반상승해 가격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날 1천193원으로 마감되는 환율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달러화 수요가 많은 정유업계, 외화부채 과다 기업은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입업체인 A사는 100달러어치의 소비재를 지난 9월1일 외상조건으로 수입한 뒤 지난 22일 결재하는 바람에 당초 상환금액보다 5천600만원이 늘어나는 환차손을 입었다.

일본에서 전자부품을 수입해 미주지역으로 수출하는 반월공단내 기계류 제품업체들도 환차손으로 피해를 입는 등 외국에서 소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과 소비재를 수입해 국내시장에 판매해온 수입업체들은 환차손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해 섬유를 수출하는 하남시 소재 S기업은 현재까지는 수출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환율이 1천250원까지 올라가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채산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천에서 섬유원단을 수출하고 있는 P업체는 지난해 233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5%의 수출채산성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원-달러 환율인상으로 수출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업체는 그러나 수출경쟁국의 통화도 동반하락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생산제품을 전량 수출하는 업체들은 별도의 환차손 대책을 세울 필요는 없으나 원자재를 수입해 수출과 국내시장에 판매하는 업체들은 수입대금 결재시기와 수출대금 회수시기를 일치시키도록 해 환차손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기현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장은 “환율이 완만하게 오를 경우 수출업계에 도움이 되겠지만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기류가 지속되면 외국자본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의 안정적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관식기자·유재명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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