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수사계 건물 유령의 집 방불

일제시대에 지은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계·교통계 건물이 낡은데다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경찰청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24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8년 11월 남동구 구월동에 인천경찰청 신청사가 착공됨에 따라 이때부터 현 중구 항동 경찰청사에 대한 건물 수리비용이 거의 지출되지 않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올해도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 보일러 배관 수리비 300여만원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수선비 지출을 금지했다.

이때문에 경찰청내 북편 건물의 경우 2∼3층 계단벽 20여평을 비롯해 창틀 곳곳의 페인트 칠이 벗겨져 이끼와 곰팡이가 낀 채 방치,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이 건물 2층 복도의 경우 대낮에도 앞 사람 얼굴을 알아 보기 힘들 정도로 컴컴한데도 형광등 조차 켜지 않고 있으며, 사무실 내부 벽면의 20∼30%가 페인트 칠이 벗겨진 채 방치되고 있다.

최근 이 건물을 방문한 한 시민은 “미로형의 어두운 복도와 이끼, 곰팡이가 낀 벽 등으로 받은 혐오감에 주눅이 들어 사실관계를 제대로 진술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경찰관들도 “신청사 착공 이후 수선비 지출이 금지됐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이끼제거 작업 등은 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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